서울살이 20년에 반 서울 사람이 다 된 것 같습니다. 고향 삼척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지도 어언 20년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저의 입맛은 시골 입맛입니다. 울 엄마 막내라고 이것저것 챙겨서 올려 보내 주시는데요. 울 엄마가 제일 잘하는 요리 중에 하나가 바로 손만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김치 손만두인데요 거기에 제일 잘 어울리는 건 바로 가자미식해입니다.
며칠 김치 손만두와 김장김치 그리고 만두국에 가자미식해와 함께 했습니다. 식해는 우리가 마시는 식해가 아니고, 작은 가자미를 삭혀서 만든 강원도 전통 김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이야 많이들 이 식해에 대해서 알고는 계시지만,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밥 먹을 때 식해랑 함께 한다고 하면 다들 마시는 상상만 했습니다. 강원도 손만두국의 별미는 바로 국물에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오로지 손만두만을 중점적으로 먹습니다. 엄마의 손맛에 이미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국물은 살짝 멸치 다시로 우려내고요. 만두만 중점적으로 먹습니다. 그래서 만두피가 다른 곳에 비교하면 조금 더 두껍습니다. 만두만 하루에 14개씩 28개 먹었습니다.
하루는 그릇에 덜어서 먹었습니다.
시골집에서 보내준 엄마의 김장김치와 함께요.
이번 국물에는 계란도 함께 했는데요.
엄마표 손만두국의 국물 레시피는 다시다였습니다.
옛날에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 저에게 딱 걸렸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김치를 좋아하는데요.
엄마표 김장김치면 충분히 한해를 넘깁니다.
하얀 쌀밥에 김치,
라면에 김치,
만둣국에 김치,
삼겹살에 김치,
김치 없으면 안 되는 겁니다.
한 번은 그릇에 덜어먹고,
한번은 그냥 냄비채 먹었습니다.
그릇에 먹을 때도 14개,
냄비에 먹을때도 14개입니다.
저의 입맛은 엄마한테 아직도 길들여져 있습니다.
국물은 그냥 멸치 다시다 국물이고요.
오로지 만두만을 중점적으로 먹습니다.
보시다시피 만두피가 조금 굵습니다.
얇으면 만두가 터지기 때문에
만두피를 조금 더 굵게 만듭니다.
만두를 찍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게 아니라, 렌즈에 김이 서렸습니다.
지금 보시는 빨간 게 바로 가자미식해입니다. 강원도 삼척의 고유 김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기 들어가는 것이 일 번으로 가자미가 들어가야 하고요. 두 번째로 무를 썰어 넣어야 하고요. 파도 들어가고, 그리고 좁쌀이 들어갑니다. 온갖 양념으로 버무려서 조금 숙성을 시키면 정말 맛있습니다. 지금은 가자미가 비싸서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요. 어렸을 적에는 엄청나게 많이 있었는데요. 그때에는 먹지도 않았습니다. 어렷을적에는 계란후라이에 소시지가 최고였는데요. 지금도 소시지는 잘 먹기는 합니다만, 지금은 이런 가자미식해나 보리새우 무침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울 엄마가 지금은 요리를 잘 안 하시려고 하셔서 잘은 먹지 못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올려 보내 주실 때에는 무척이나 잘 먹습니다. 집밥의 최고봉은 제가 좋아하는 거 먹는 게 최고입니다. 손만두국 하나에 김치 하나 그리고 가자미식해면 저에게는 최고의 집밥입니다.
- 고냥이세상 -
'생활 경제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다섯가지. (0) | 2020.02.21 |
---|---|
은퇴 후 유망직업 찾는 10가지 검사방법 (0) | 2020.02.18 |
컴퓨터 꽃 배경화면 10개 올려드립니다. (2) | 2020.02.12 |
쿠팡 파트너스 가입하기. (0) | 2020.02.11 |
고기리 산꼭대기 한정식 밥집 산사랑 입니다. (2) | 2020.02.10 |
댓글